한동안 조용하다 싶더니 서울 부동산 판에 다시 그분들이 등판하셨어. 바로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집을 산다는 2030 세대야. 대출 규제랑 금리 때문에 다들 숨 고르기 들어간 줄 알았는데, 최근 통계 보니까 30대 매수자가 한 달 만에 5,000명을 넘기면서 26퍼센트나 늘었더라고. 20대 역시 거래 확대 흐름에 올라타면서 젊은 층의 집 욕심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야.
이게 다 이유가 있긴 해. 지금 안 사면 평생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꿀 것 같다는 포모 증후군이 다시 도진 거지. 게다가 요즘 전세는 씨가 마르고 월세는 무섭게 오르니까 차라리 빚내서 내 집 사는 게 속 편하겠다는 심리가 퍼진 모양이야. 나라에서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한테 대출 문턱 좀 낮춰준 것도 영끌 불씨에 기름을 부었지. 서울 전역이 규제로 묶였어도 두 달 만에 거래가 반등한 걸 보면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통장을 연 것 같아.
근데 이거 보면 진짜 무지성 풀매수 느낌도 없지 않아. 금리는 여전히 매운맛인데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에서 이자 감당이 될지 의문이거든. 나중에 집값이라도 찔끔 떨어지면 바로 하우스푸어 행 급행열차 타는 건데, 다들 배짱이 보통이 아니야. 30대는 실수요도 있지만 투자 성향도 강해서 장기적인 자산 축적 수단으로 부동산을 찜한 거라나 봐.
결국 서울에서 내 몸 뉘일 곳 하나 찾으려는 눈물겨운 사투인 셈이지. 다들 어디서 돈이 솟아나는 건지 아니면 진짜 영혼을 담보로 잡은 건지 모르겠지만,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네. 일단 지르고 보는 게 답인 건지 아니면 나중에 피눈물 흘리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 그래도 내 집 한 칸 있다는 안도감이 빚더미의 공포를 이겨버린 현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