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힙하다는 카페 갔다가 안구 테러당하고 온 사연인데 이거 진짜 실화냐 싶음.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광경이 거의 현대미술 퍼포먼스 수준이라는데, 칸막이가 아예 실종된 상태로 변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대. 양변기 두 개가 나란히 있는데 그 사이엔 겨우 반투명 유리판 하나가 전부고, 그마저도 실루엣이 다 비치는 정도라 거의 “2인 1조”로 볼일 봐야 하는 구조임.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님. 바로 옆에 남성용 소변기까지 세트로 같이 있는 “오픈형 멀티플렉스” 화장실인 거야. 입구에 비번 누르는 철문이 있긴 한데, 내가 한창 집중하고 있을 때 누가 비번 누르고 들어오면 그날로 인생 최대의 “흑역사” 확정인 셈이지. 제보자도 이거 보고 뇌 정지 와서 이용은커녕 바로 도망치듯 집으로 “런”했다고 하네.
요즘 인테리어 감성이 아무리 중하다지만 프라이버시까지 공공재로 만들어버리는 건 “선 넘은 거” 아니냐. 이 정도면 화장실이 아니라 그냥 “개방형 소통의 광장”이라고 불러야 할 판임. 설계자가 무슨 예술적 영감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한국 한복판에서 이런 유교 정서 파괴하는 비주얼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거의 뭐 “전우애”를 다지는 훈련소 화장실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 카페에서 이런 광경을 직관할 줄이야. 위생은 둘째치고 일단 인간의 존엄성부터 챙겨야 할 것 같은데, 여길 기획한 사람은 아마도 극단적인 “외향인”이 아닐까 싶어. 사진만 봐도 엉덩이가 시릴 정도인데 실제로 마주하면 정말 “멘탈 붕괴” 제대로 올 듯함. 진짜 힙함의 끝은 어디인지 볼수록 정신이 아득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