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드디어 고집 꺾고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라푼젤 실사 영화 주연 라인업을 공개했어. 그동안 인어공주나 백설공주에서 원작 파괴급 캐스팅으로 민심 흉흉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웬일로 금발 찰랑거리는 원작 이미지랑 찰떡인 배우들을 데려왔더라고. 역시 매 앞에 장사 없다고 흥행 성적표 처참하니까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든 건가 싶어.
라푼젤 역에는 호주 출신의 티건 크로프트가 낙점됐는데, 이미 DC 시리즈 타이탄스에서 레이븐 역으로 비주얼 증명한 실력파야. 남주인 플린 라이더 역은 마일로 맨하임이 맡았는데, 둘 다 백인 배우라서 원작이랑 괴리감이 전혀 없어. 한때 블랙핑크 리사가 유력 후보라는 루머가 돌아서 K-팝 팬들 심장 뛰게 만들었지만, 결국 정석적인 캐스팅으로 확정됐네. 리사가 못 나오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원작 감성 파괴 안 당해서 다행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야.
솔직히 그동안 디즈니가 보여준 행보 생각하면 이번에도 또 억지로 PC 끼워 넣어서 관객들 고문할 줄 알았거든. 근데 이번 캐스팅 사진 보니까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지 뭐야. 글로벌 팬들도 드디어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어. 특히 티건 크로프트의 긴 머리가 벌써부터 라푼젤 실사판 그 자체라는 평이 많아.
원작의 그 몽글몽글한 분위기만 잘 살리면 이번엔 간만에 디즈니가 이름값 제대로 할 것 같아. 영화 팬들도 이번만큼은 원작 훼손 걱정 없이 영화관 달려갈 수 있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어. 제발 이번에는 딴소리 안 나오게 영화 하나 제대로 뽑아주길 빌어본다.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걸 디즈니가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