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역대급 실거래가가 떠서 화제야.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있는 성재 아파트라는 곳인데, 최근에 전용 32제곱미터 한 채가 단돈 1100만 원에 주인이 바뀌었대. 이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가격이냐면, 요즘 좀 이름값 하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이 1600만 원대에 팔리고 있거든. 가방 하나 살 돈으로 집 한 채 사고도 500만 원이 남아서 풀옵션으로 가전제품까지 싹 맞출 수 있는 수준이야.
이 단지는 지상 6층 높이에 9개 동, 576세대나 되는 나름 규모 있는 아파트인데, 최근 거래 기록을 봐도 1400만 원에서 1800만 원 사이에서 계속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어. 진짜 중고차 한 대 값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쌉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기회의 땅인 셈이지.
서울 강남이랑 비교해 보면 현타가 더 세게 와.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 한 채가 최근 85억 원에 팔렸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그 돈으로 칠곡 성재 아파트 773채를 통째로 쓸어 담을 수 있어. 아파트 한 단지를 통째로 쇼핑하듯이 살 수 있다는 소린데, 이 정도면 부동산계의 다이소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해.
물론 지어진 지 좀 됐고 위치도 지방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붕 있고 벽 있는 번듯한 아파트가 명품 백보다 싸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지 않냐. 나중에 명품 매장 가서 줄 설 생각 있는 사람들은 차라리 칠곡 가서 아파트 등기 치고 오는 게 가성비 면에서는 압승일 것 같아. 부동산 큰손 데뷔하는 거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까 고민 좀 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