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에서 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졌던 고 한혜경님의 삶이 꼬꼬무를 통해 다시 조명됐어. 예전엔 그냥 자극적인 방송 소재로만 여겨졌던 측면이 컸는데, 알고 보니 한 개인의 꿈과 치열했던 회복 노력이 담긴 가슴 아픈 사연이더라고. 어릴 땐 진짜 인형같이 예뻐서 공주처럼 자랐고, 일본으로 넘어가 무명 가수로 활동할 정도로 열정도 대단했었대.
근데 무대 위에서 자신감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성형에 손을 댄 게 인생을 뒤흔들어 놨어. 정식 병원도 아니고 불법 시술소에서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다가 결국 성형 중독 상태가 됐는데, 나중에는 스스로 얼굴에 파라핀이나 공업용 실리콘, 심지어 콩기름까지 주입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었대. 나중에 검사해 보니 이게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환청과 환각을 동반한 조현병 증상 때문이었다는 게 밝혀져서 더 안타까움을 줬지.
다행히 방송 제작진의 도움으로 15차례나 대수술을 받았고, 얼굴에서 무려 4kg에 달하는 이물질을 떼어냈어. 그 힘든 과정을 견뎌내고 다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며 봉사 활동도 다니는 등 평범한 일상을 되찾으려 부단히 노력하셨더라고. 2018년에 57세라는 나이로 일찍 별이 되셨지만,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고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 했던 그 의지만큼은 우리가 깊이 생각할 지점인 것 같아. 단순히 외형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한 사람의 치열했던 삶 자체를 존중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