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에 있는 아파트가 단돈 1100만 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요즘 웬만한 중고차 한 대 가격이나 명품 가방 몇 개 값보다 싼 수준이라 다들 눈을 의심하는 중이야. 근데 더 충격적인 건 같은 시기에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무려 85억 원에 거래됐다는 사실이지.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압구정 아파트 딱 한 채만 팔아도 칠곡 그 아파트 단지에서 773채를 한꺼번에 쓸어 담을 수 있다는 소리야. 이 정도면 거의 현실판 심시티에서 멀티 기지 수백 개 짓는 수준 아니냐고.
부산이나 대구 같은 광역시급 동네들도 예전 고점 대비 가격이 20퍼센트 정도 빠지면서 고전하고 있는데, 서울은 오히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때문에 시가총액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찍어버렸어. 지방 아파트는 가격이 후루룩 떨어지는데 서울 핵심지는 버티거나 올라버리니 양극화가 진짜 어질어질한 수준이야. 칠곡에서 아파트 수십 채 사는 게 강남 아파트 화장실 한 칸 사는 것보다 저렴한 게 지금 우리네 현실이라니 참 기분이 묘하지.
한국은행에서도 이런 불균형이 계속되면 지역 금융기관들이 휘청거릴 수 있고 전체적인 금융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하지만 사실상 이걸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게 더 큰 문제야. 서울로만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니까 지방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거든. 앞으로도 이런 격차는 당분간 계속될 분위기라는데, 진짜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아서 씁쓸함이 밀려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