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웬 무제한 토론이라도 벌어지는 건지 재판이 도무지 끝날 생각을 안 하네. 아침 9시 넘어서 시작했는데 벌써 8시간째고, 아직 본 게임인 구형은 시작도 못 했대. 김용현 쪽에서만 서류 조사하고 한마디씩 보태는 데 6시간을 넘게 써버렸거든. 옆에 앉아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얼마나 지루했는지 눈 감고 꾸벅꾸벅 졸다가 딱 걸리기도 했어. 휴정 시간에는 변호인이랑 손가락으로 숫자 세면서 뭔가 열심히 대화하던데 졸음 깨려고 노력한 건가 싶어.
변호인단만 10명이나 출동했는데 자기들도 6시간 넘게 할 말 있다고 예고한 상태라, 특검 구형은 오늘 자정은커녕 내일 새벽에나 나올 각이야. 이건 거의 법정판 필리버스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 변호인은 갑자기 북한 논문까지 꺼내 들면서 안보 위기를 강조하질 않나, 당시 시위대 사진 보여주면서 이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킨 거라며 군인들이 오히려 폭행당했다는 아주 신박한 논리를 펼치고 있어.
재판장이 제발 5시까지만 하고 마무리하자고 사정해도 변호인은 우리도 검찰만큼 말할 권리가 있다며 절대 못 끊는다고 버티는 중이야.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며 취재진한테 너그러운 양해 부탁한다는 공지까지 날린 걸 보니, 오늘 다들 집 가기는 아예 틀린 것 같네. 피고인 8명 최후진술까지 다 들으려면 해 뜨고 나서야 법정 문 열고 나올 기세라 이건 거의 무수면 극기훈련 수준이야. 다들 다크서클 턱밑까지 내려올 때쯤에나 판결 구형 소식 들을 수 있을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