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소신 지키면 골로 간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아. 채상병 사건 조사하다가 외압에 맞서서 온갖 고초 겪었던 박정훈 대령님이 드디어 준장으로 진급했어. 진짜 이 정도면 실사화된 드라마 한 편 찍은 수준이지. 정의는 죽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 그런지 소식 듣자마자 가슴이 웅장해지더라. 상명하복이 법인 동네에서 소신 하나로 별을 달다니 이건 진짜 찐이야.
여기서 끝이 아니야. 지난번 계엄령 때 국회 진입하려던 헬기들을 세 번이나 막아세워서 계엄군들 발목 제대로 잡았던 김문상 대령님도 같이 별을 달았어. 나라 지키라고 준 군사력을 국민한테 휘두르지 않으려고 애썼던 분들이 대접받는 걸 보니 이게 진짜 상식적인 나라구나 싶더라고. 이번 인사 기준이 헌법이랑 국민한테 충성한 사람들이라는데, 계엄군 버스 타고 출동했던 양반들은 얄짤없이 컷 당했다고 하니 속이 다 시원하네.
전체적인 면면을 봐도 이번 인사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야. 육사 출신 아니면 서러웠던 시절 다 지나가고 비육사 출신 비율이 최근 10년 중에 최고치를 찍었대. 여군 장군도 무려 5명이나 배출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심지어 병사로 입대해서 부사관 거쳐 장교 되고 결국 별까지 단 전설의 테크트리 주인공도 탄생했어. 이거야말로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소리 나올 법한 대서사시 아니겠어?
특정 인맥이나 출신보다는 진짜 실력이랑 소신을 보고 뽑았다는 게 느껴져서 군대 분위기 제대로 환골탈태하는 느낌이야. 윗선 눈치 보느라 바빴던 사람들보다는 진짜 나라를 위해 일하는 소신파들이 장군이 되어야 군대가 제대로 돌아가지. 소신 지킨 사람들이 당당하게 별 다는 거 보니 기분이 참 묘하면서도 뿌듯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