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논산 훈련소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역대급 흑역사 사건이 하나 터졌었어. 화장실 변기에 인분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중대장이 훈련병들한테 그걸 먹으라고 강요한 사건이야. 사실 그날은 단수 상태라 물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분노 조절 못 한 중대장이 192명 전원을 집합시켜놓고 한 명씩 화장실 들어가서 손가락으로 직접 찍어오라고 시켰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지.
훈련병들이 차마 명령을 따르지 못하고 머뭇거리니까 분대장들까지 옆에서 소리 지르면서 압박했고, 결국 절반 가까운 인원이 그 끔찍한 짓을 실제로 당했어. 더 기가 차는 건 중대장이 똥 맛이 뭐냐고 묻더니 “전우의 피 맛”이라는 말도 안 되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는 거야. 당시 군대 분위기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강압적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소름이 돋아.
다행히 피해를 당한 훈련병 중 한 명이 친구한테 몰래 편지를 보내서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했고, 이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어. 국방부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여론이 끓어올랐고, 결국 국방부 장관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 가해자 중대장은 구속되어 징역형을 선고받고 군적에서 제적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어.
비록 끔찍한 사건이었지만, 이걸 계기로 군대 내 인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줄어들고 낙후된 화장실 시설도 전면 교체되는 등 병영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대. 조교들이 훈련병에게 존칭을 쓰거나 훈련병 자치제가 도입된 것도 다 이 사건 이후의 변화들이야. 지금 시대엔 상상도 못 할 비인간적인 만행이라 다시 봐도 어이가 없고 화가 치밀어 오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