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연예대상에서 생화 대신 레고 꽃다발을 쫙 돌린 게 지금 화훼 업계에서 제대로 역풍을 맞고 있어. 꽃집 사장님들이랑 농가 사람들은 경기도 안 좋은데 시상식에서까지 장난감 꽃을 써야 했냐며 서운함을 팍팍 드러내는 중이지. 특히 졸업 시즌 앞두고 생화 수요가 레고로 옮겨갈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해. 방송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사람들이 생화보다 조립식이 더 쿨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야.
한국화원협회는 아예 입장문까지 내서 이게 소상공인들 생계랑 직결된 문제라고 쐐기를 박았어. 2만여 곳의 화원 소상공인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는 중이지. 정부도 꽃 소비 좀 늘려보려고 열심히 밀어주는 판국에 영향력 큰 지상파 방송사가 이렇게 찬물을 끼얹어도 되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 조만간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이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는데 일이 생각보다 커질 것 같네.
웃픈 사실은 정작 레고는 지금 실적이 완전 승승장구 중이라는 거야. 완구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인데 레고 혼자서만 매출이 13%나 껑충 뛰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대. 이번 시상식에 나온 보태니컬 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나 봐. 꽃집 사장님들은 속이 타들어가는데 레고 본사는 실적 보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지. 시상식의 트렌디한 선택이 누군가에겐 뼈아픈 상처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네. 생화의 향기 대신 플라스틱 감성이 지배해버린 현장이라니 다들 킹받을 만한 상황인 건 분명해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