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남편 유품 정리하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세컨드 폰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버렸어. 알고 보니 7년 전에 남편이 지방 발령 받았을 때 직장 동료랑 무려 2년 동안이나 살림을 차렸던 거야. 아내는 주말부부라 믿고 혼자서 애들 키우며 독박 육아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그동안 여행 사진 찍고 낯간지러운 카톡 주고받으며 아주 가관이었더라고. 심지어 내연녀 오피스텔 보증금까지 몰래 해줬다는 사실에 뒷목 잡을 뻔했지 뭐야.
너무 화가 나서 그 여자한테 연락했더니 벌써 5년 전 일인데 죽은 사람 붙잡고 왜 이러냐며 오히려 성질을 내고는 번호를 차단해버렸대. 남편은 이미 세상에 없으니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그 상간녀만큼은 어떻게든 인과응보를 보여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법적 조언을 구했어.
변호사 오피셜로는 남편 생사 상관없이 상간녀한테 불법 행위 책임을 물어 위자료 청구 소송을 걸 수 있대. 다만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사건이 있었던 날로부터 10년 안에 해야 한다는 기간 제한이 있으니 서둘러야겠지. 근데 남편이 자발적으로 꽂아준 오피스텔 보증금은 돌려받기가 현실적으로 빡세다고 해. 대신 그 돈을 준 사실을 증거로 제출해서 불법 행위 정도를 강조하면 위자료 액수를 높이는 데 아주 유리하다고 하네.
은행 거래 내역 싹싹 긁어서 증거로 만들고 소송 걸면 연락 차단했어도 휴대폰 번호로 신상 털어서 소장 송달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하니, 조공 바친 돈까지 위자료로 영혼까지 탈탈 털어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