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이나 신논현 근처 바닥을 점령했던 그 낯뜨거운 전단지들이 드디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생겼어. 경찰 형들이 5개월 동안 이 잡듯 뒤져서 싹 다 쓸어버렸거든. 이번에 압수한 전단지만 무려 45만 장이라는데, 이거 다 종이로 쌓아놓으면 웬만한 빌딩 높이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 배포 알바부터 인쇄소 사장님, 업소 관계자까지 아주 줄줄이 사탕으로 338명이나 적발됐다고 하네.
진짜 어이없는 건 잡힌 사람들 중에 예전에 단속당해서 이미 얼굴 익힌 단골손님들이 꽤 있었다는 거야. 경찰이 저번에 싹 밀어버리니까 잠잠하다 싶더니, 다시 슬금슬금 기어 나와서 “여대생 터치룸” 같은 민망한 문구 박힌 종이를 뿌리고 다닌 거지. 안 만지면 손님이 아니라는 둥 손발이 오글거리는 멘트 써놓고 영업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참교육 당했어.
이번엔 경찰이 단순히 뿌리는 사람들만 잡은 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 전단지 제작 알선하던 브로커랑 인쇄소까지 털어서 유통망 자체를 박살 냈대. 가로등이나 전봇대에 광고물 붙이던 사람들도 현장에서 딱 걸려서 즉결심판 넘어가고, 광고에 쓰인 전화번호 1,000개 넘게 다 차단당했으니 당분간은 거리에서 눈 버릴 일은 없을 것 같아.
경찰 관계자 말로는 이게 법정형이 생각보다 낮아서 사람들이 범죄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자꾸 재발하는 거래. 그래도 이렇게 독하게 계속 털어주면 전단지 지옥이었던 강남 거리도 이제 좀 쾌적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 길바닥에서 종이 폭탄 안 맞아도 되니까 진짜 다행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