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번에 블랙박스 음성 기록이 처음으로 풀렸어. 사고 당일 아침에 부기장이 “새가 밑에 엄청 많습니다”라고 보고하자마자 상황이 터졌더라고. 무려 5만 마리나 되는 가창오리 떼가 활주로를 덮치면서 비행기가 새랑 부딪힌 거지. 조종사들이 급하게 다시 날아오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었어.
비행 기록 장치가 멈추기 전까지 약 15초 동안 조종사들은 매뉴얼대로 엔진 끄고 화재 차단 스위치까지 올리면서 필사적으로 수습하려고 애썼더라고. 메이데이까지 외치면서 간신히 활주로에 비상착륙했는데, 문제는 활주로 끝에 있던 콘크리트 둔덕이었어. 비행기가 거기 정면으로 들이받으면서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진 거지.
근데 여기서 소름 돋는 사실은 이 콘크리트 시설물이 법적으로 거기 있으면 안 되는 거였다는 점이야. 원래 공항 안전 기준상 활주로 끝 240미터 안에는 이런 장애물을 두면 안 되는데, 무안공항은 이 기준을 무시하고 지어놨던 셈이지. 유족들은 국토부가 책임 회피하려고 조종사 과실로만 몰아가는 거 아니냐며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어.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서 단순히 조종사 책임으로만 끝낼 게 아니라, 공항 시설 자체가 위험하게 방치됐던 건 아닌지 꼼꼼하게 팩트 체크를 해야 할 것 같아.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게 원인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