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GDP가 3만 6천 달러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중이라는 소식이야. 3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는데, 이게 다 고환율이랑 저성장이라는 환장의 콜라보레이션 덕분이지.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20원을 넘기면서 IMF 외환위기 시절 기록까지 갈아치웠으니 달러로 계산하는 성적표가 처참하게 나올 수밖에 없어. 실질 성장률도 1%대에 머물러서 체면이 아주 말이 아니네.
반면에 대만은 지금 AI 코인 제대로 타서 아주 기세등등해. 작년에 이미 3만 8천 달러를 찍으면서 우리를 가볍게 따돌렸거든. 우리가 2003년에 대만 앞질렀다고 어깨에 힘주고 다닌 지 22년 만에 다시 역전당한 셈이야. 대만이 이렇게 잘 나가는 비결은 역시 반도체 형님들 덕분이지. 전체 수출의 65% 이상을 AI 관련 상품으로 도배하면서 전 세계 돈을 싹쓸이하고 있어. TSMC라는 효자 종목 하나 잘 키워놓으니 나라 팔자가 피는구나 싶어.
더 속 쓰린 건 대만은 올해 4만 달러 고지도 먼저 밟을 기세라는 거야. 우리는 올해 운 좋으면 3만 7천 달러 복귀할까 말까 간 보는 중인데, 대만은 이미 저 멀리 앞서가고 있지. 젠슨 황 형님이랑 TSMC가 손잡고 하드캐리 하니까 나라 전체가 펌핑되는 느낌이랄까. 우리나라도 환율 탓만 할 게 아니라 기술력으로 압살해야 하는데 돌아가는 꼴이 영 녹록지 않네.
이러다가 조만간 대만 뒷모습도 안 보일 정도로 격차 벌어지는 거 아닌가 몰라. 예전엔 우리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하면서 은근히 무시했는데 이제는 대만 형님들한테 한 수 배워야 할 판이야. 고환율 쇼크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도 뭔가 정신 번뜩 들게 할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 지금 이대로면 그냥 대만 찬양이나 하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