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가 작년 말 일본 최대 방송인 홍백가합전에 출연했는데, 지금 일본 쪽 반응이 아주 어질어질해. 무대 시작 시간이 오후 8시 15분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원폭 음모론”을 들고 나왔거든. 히로시마 원폭 투하가 오전 8시 15분이었고 광복절이 8월 15일이니까 이건 분명히 한국 걸그룹이 일본을 멕이려고 의도적으로 맞춘 시간이라는 논리야. 진짜 꿈보다 해몽이 더 무서운 수준이지.
더 웃긴 건 가사 분석이야. 이번에 부른 “위플래시” 가사 중에 “big flash”는 원폭의 섬광을 뜻하고, “blow”는 폭발을 암시한다는 거야. 이 정도면 작사가도 몰랐던 숨은 의도를 일본 네티즌들이 현미경으로 발굴해 준 셈이지. 이걸 두고 우연일 리 없다며 일본을 모욕했다는 댓글이 커뮤니티마다 주르륵 달리고 있어. 거의 셜록 홈즈에 빙의해서 온갖 억지 끼워 맞추기를 시전 중인데 보고 있으면 헛웃음만 나와.
여기에 멤버 닝닝이 과거에 팬 소통 앱에 올렸던 조명 사진까지 소환됐어. 그 조명이 원폭 버섯구름을 닮았다는 둥 말도 안 되는 과거사까지 끌고 와서 억까를 시전하더라고. 사실 닝닝은 이번에 독감 때문에 무대에 서지도 못했는데, 출연 전부터 반대 서명 운동까지 벌였다니 그 집요함이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야.
결국 방송국인 NHK가 직접 나서서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정보고 그런 의도는 1도 없다고 공식 해명까지 했어. 하지만 이미 음모론에 절여진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중이지. 잘나가는 케이팝 그룹 무대에 시계 보고 달려드는 폼이 참 구질구질해 보여. 노래 가사 한 줄마다 정치적 의미 찾는 정성으로 차라리 덕질이나 더 열심히 하지 싶다. 8시 15분이라는 숫자 하나에 온갖 망상을 더하며 부들거리는 거 보면 열도 특유의 피해 의식이 폭발한 느낌이야. 그냥 에스파 무대가 너무 임팩트 있어서 정신이 혼미해진 거라고 생각하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