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서울 시내버스 싹 다 멈춘 거 실화냐. 어제 오후부터 새벽까지 노사가 영혼의 맞다이를 깠는데 결국 협상이 터져버렸어. 13일 첫차부터 기약 없는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으니까 지금 밖에서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은 헛수고하는 셈이지. 날씨도 추운데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린 거야.
왜 이렇게까지 됐나 보니 통상임금 문제가 아주 골치 아파. 사측은 상여금을 기본급에 녹여서 임금 체계를 갈아엎자고 하고 10.3% 인상안을 던졌어. 근데 노조는 “임금 체계 손대지 말고 그냥 3% 올려줘. 그리고 정년도 65세로 늘려라” 하면서 팽팽하게 맞섰거든. 노동위원회에서 0.5% 인상이라는 중재안을 내밀었지만 노조 쪽에서 “이건 사실상 동결이지 장난하냐”라며 바로 컷 해버렸어.
결국 서울 시내 394개 노선에 있는 버스 7천 대가 넘게 차고지에서 파업 중이야. 노조 위원장님은 협상 결렬 후에 파업 종료 시점은 기약 없다고 못 박았어. 완전히 배수의 진을 친 상태라 금방 해결되긴 글러 먹은 분위기야.
서울시도 급하게 비상 대책을 세우긴 했어. 지하철을 하루에 172번 더 돌리고 출퇴근 시간도 늘린 데다가 막차도 새벽 2시까지 연장했어. 자치구마다 무료 셔틀버스 670대도 긴급 투입해서 어떻게든 굴려보겠다고는 하는데 버스 7천 대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지.
오늘 지하철은 그야말로 콩나물시루 확정이고 뚜벅이들 출퇴근길은 고난의 행군이 될 것 같아. 웬만하면 평소보다 30분은 일찍 서두르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최단 루트를 미리 뚫어놓는 게 상책이야. 다들 오늘 무사히 생존해서 귀가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