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산책로에 제설용 염화칼슘 뿌렸다가 견주들이 단체로 등판해서 태클 거는 바람에 분위기 험악해졌어. 염화칼슘이 댕댕이 발바닥에 화상 입히거나 통증 유발할 수 있다고 관리사무소에 아주 그냥 민원을 융단폭격했대. 차도나 큰 길은 상관없는데 산책로만큼은 우리 애들 발 아프니까 절대 뿌리지 말라고 못 박았다는 거야. 심지어 우리 개 아프면 책임질 거냐는 소리까지 나왔다니 말 다 했지.
근데 이게 좀 웃긴 게, 산책로에서 사람 미끄러져서 뚝배기 깨지면 견주들이 치료비 내줄 것도 아니잖아. 관리실에서 사고 위험 때문에 무조건 뿌려야 한다고 하니까 그럼 아주 쪼금만 뿌리라고 선 넘는 딜을 걸었다는데, 눈 오면 개들 줄 풀고 자유롭게 놀게 하려는 속셈 아니냐며 다른 주민들이 빡쳐서 키보드 배틀 제대로 붙었음. 단톡방은 이미 멸망전 수준으로 험악하다고 하더라고.
대부분 사람들은 사람이 넘어져서 뼈 부러지는 것보다 개 발바닥이 중요하냐며 어이없어하는 분위기야. 정 걱정되면 강아지 전용 신발이라도 신겨서 데리고 나오면 될 일이지, 모두가 이용하는 공용 공간 제설을 막는 건 너무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 특히 뼈가 약한 어르신들 빙판길에서 낙상하면 진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지.
결국 반려동물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웃의 안전까지 볼모로 잡는 건 좀 에바참치인 부분이지. 제설제 대안을 찾든 보호자가 알아서 신발을 신기든 해야지, 남들 다 다니는 길을 빙판으로 방치하라는 건 지능형 안티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야. 댕댕이도 중요하지만 일단 사람부터 살고 봐야 하는 거 아니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