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결국 1470원 선을 시원하게 뚫어버렸어. 작년 연말에 한국은행이랑 재경부가 나서서 구두 개입하고 달러 팔면서 “제발 좀 내려가라” 하고 실개입까지 시전했는데, 결국 약발이 다 떨어졌나 봐. 오늘 오전엔 1472.9원까지 찍으면서 아주 기세가 등등한 상태야. 당국이 억제력을 발휘해보려 했지만 시장의 흐름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모양새지.
왜 이렇게 오르는지 이유를 좀 뜯어봤더니, 일단 옆 나라 일본 엔화가 바닥을 박박 기고 있어서 원화도 덩달아 힘을 못 쓰고 있어. 엔화랑 원화는 커플링 현상이 심해서 엔저가 계속되면 우리 원화 가치도 같이 떡락하기 마련이거든. 여기에 트럼프 형님이 그린란드 영토권 이슈랑 이란 문제로 강경하게 나오니까 원화 가치는 아주 그냥 너덜너덜해진 상황이지.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가 쏟아지는데 원화가 버틸 재간이 있겠어? 다들 안전자산인 달러로 도망가느라 바쁜 거지.
결정적으로 요즘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사모으느라 달러 수요가 폭발해버렸어. 올해 들어서 벌써 3조 5천억 원 넘게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니까, 시장에서 달러가 귀한 몸이 된 거야. 개미들의 미국 사랑이 환율 방어막을 아주 그냥 박살을 내버린 셈이지. 당국이 방패 들고 막아보려 해도 시장 형님들의 매수세 앞에서는 역부족인 느낌이야. 환율이 이 모양이라 해외 직구하거나 여행 갈 계획 있는 사람들은 통장 잔고 보면서 조용히 눈물 닦아야 할 것 같아. 당분간은 원화 가치가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이니 다들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