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이 아주 볼만해. 지금 변호인단이 나와서 거의 래퍼급으로 마라톤 발언을 쏟아내고 있거든. 요지는 비상계엄 선포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법원이 감히 터치할 수 없는 고귀한 통치행위라는 거야. 한마디로 “내가 한 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지만 판사는 모르는 영역이니까 빠져라” 이런 논조지. 덕분에 재판이 하염없이 길어지면서 오늘 철야 재판은 거의 확정된 거나 다름없어.
더 골 때리는 건 변호인단이 갑자기 법정에서 과학 역사 강의를 시작했다는 거야. 요하네스 케플러랑 갈릴레오 갈릴레이까지 소환하면서 “다수가 항상 진실을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천동설 지동설 비유를 들고 나왔어. 재판장에서 웬 뜬금없는 과학자 타령인가 싶지? 여기에 6년 넘게 선거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다는 부정선거 의혹까지 넌지시 던지면서 판을 아주 키우는 중이야. 논리 전개가 아주 우주로 가고 있어.
재판장님도 이제는 지쳤는지 제발 오후 5시까지는 좀 마무리해달라고 시간 배분을 요청하는 수준이야. 그래야 특검이 구형을 하든지 말든지 할 텐데 말이지. 참고로 내란죄는 법정형이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밖에 없어서 특검이 사형을 부를지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수사팀도 구형량 정하려고 밤새 회의까지 했다는데 긴장감이 장난 아니야. 오늘 밤 끝장 토론하고 나면 아마 다음 달쯤 결과가 나올 텐데, 이 정도면 거의 법정판 무한도전 실사판 찍는 수준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