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오늘 새벽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출퇴근길이 아주 스펙터클해졌어. 평소 같으면 집 앞 정류장에서 대충 잡아타고 갈 거리를 지하철역까지 땀 흘리며 걸어가거나, 잡히지도 않는 택시 붙잡느라 길바닥에서 시간 다 버리는 중이지. 트위터 같은 곳 보면 버스 정류장이 아비규환이라는 후기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데, 덕분에 지하철은 이미 사람으로 꽉 차서 숨쉬기도 힘든 수준이야. 평소 한산하던 시간대조차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어서 다들 본의 아니게 강제 밀착 데이트 당하는 기분이라나 봐.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뚜벅이들도 직격탄을 맞았어. 성남이나 안양 같은 인접 지역 노선들도 줄줄이 운행 중단이라 강제로 아침 유산소 운동하게 생긴 셈이지. 퇴근 시간 앞두고는 차라리 회사에서 자고 싶다는 눈물 섞인 농담까지 나오고 있어. 20분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 이동해야 하니 다들 멘탈 관리가 쉽지 않은 모양이야. 어떤 사람은 차라리 두 시간 걷는 게 빠르겠다고 한탄하는데, 이게 요즘 서울의 웃픈 현실이지.
상황이 이런데도 노사 양측은 아직 추가 협상 일정조차 못 잡고 기싸움 중이야.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 횟수 늘리고 셔틀버스까지 투입하며 방어선 구축에 나섰지만, 7000대가 넘는 버스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지. 버스조합은 이미 지방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노조는 더 확실한 보상을 요구하며 맞서는 중이라 이 진흙탕 싸움이 언제 끝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오세훈 시장도 직접 나서서 비상 대책 점검 중이라는데 당분간은 튼튼한 두 다리와 인내심이 필수 아이템이 될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