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사형 구형이라는 역대급 배달통을 받은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90분 동안 풀타임 최후진술을 조졌어. 새벽 자정이 넘은 시간에 시작해서 1시간 40분 동안 쉼 없이 떠들었는데, 핵심은 이거야. 본인이 내린 건 내란이 아니라 망국적 패악질을 막아달라고 국민에게 보내는 “계몽령”이었다는 거지. 검찰이 쓴 공소장은 한낱 소설이자 망상이라면서 본인을 이리 떼의 먹잇감으로 만들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어.
진술 내용 들어보면 더 흥미진진해. 계엄 선포 당일 저녁에 잔치국수 한 그릇 시원하게 말아 드시고 앉아 있는데, 국방장관이 와서 경찰 좀 부르자길래 얼굴도 볼 겸 불렀던 거래. 본인이 진짜 친위 쿠데타를 하려고 했으면 굳이 평일 회기 중에 했겠냐며, 자기가 바보냐고 되묻는 대목에서는 억울함이 뚝뚝 묻어 나오더라고. 군인들도 비무장 상태로 담벼락 밑에서 쉬고 있었는데 무슨 폭동이냐며 아주 논리적으로 반박하느라 정신없었지.
웃긴 건 진술이 너무 길어지니까 옆에 있던 변호사들도 꾸벅꾸벅 꿀잠 자는 모습이 딱 걸렸다는 거야. 사형을 구형받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본인의 배타적 권한을 강조하며 “광란의 칼춤”이라고 일침을 날리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 90분 동안 필리버스터급으로 쏟아낸 이 눈물의 쉴드가 과연 재판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커뮤니티 민심도 요동치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