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멈춰 버리는 바람에 출근길이 아주 꽉 막혀 버렸어. 임금 인상 문제로 노사가 씨게 붙는 바람에 결국 파업이라는 강수를 뒀거든. 그래서 오늘 오후 3시에 서울지방노동위에서 사후 조정회의라는 걸 다시 열기로 했대. 이게 뭐냐면 이미 한 판 붙은 뒤에 노동위가 중재자로 나서서 “에이 그러지 말고 다시 얘기 좀 해보자”라며 멍석 깔아주는 자리야.
사실 지난 12일에도 한 번 모였는데 서로 자기 주장만 하다가 결국 결렬됐고 바로 파업 모드 들어갔던 거거든. 이번 회의는 노동위가 제발 좀 협상하라고 등 떠밀어서 열리는 거래. 싸움의 본질은 결국 머니 문제지.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어디까지 인정할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왔는데 이걸 시내버스 업계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두고 노사가 동상이몽 중이야.
사측은 임금 체계를 아예 개편하면서 총 10.3%를 올려주겠다고 나름 혜자스러운 제안을 던졌지만 노조는 “그거 말고 그냥 순수하게 3% 이상 더 인상해줘”라며 단호박 먹고 거절한 상태야. 오늘 밤 12시 전까지 어떻게든 쇼부 봐서 합의문에 도장 꽝 찍으면 내일 15일 첫차부터는 다시 버스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어.
내일 아침 출근길이 헬게이트 등산로가 될지 아니면 시원한 꽃길이 될지는 오늘 오후 3시 회의 결과에 달렸네. 지하철 빌런들 사이에서 압사당할 것 같은 고통을 맛보기 싫으면 제발 이번에는 말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 지각 사유서 쓰는 것도 이젠 지겨우니까 노사 양측 모두 조금씩만 양보해서 훈훈하게 마무리하길 바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