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법원 분위기가 아주 팽팽했어. 내란 혐의로 재판받는 그분이 어제 밤늦게까지 최후진술을 했는데,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발언을 이어갔더라고.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상기된 얼굴로 자기 논리를 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어.
내용을 뜯어보면 더 흥미로워. 본인에 대한 수사를 두고 “이리떼들이 달려들어 물어뜯는 것 같다”며 날을 세웠고, 검찰의 공소사실은 한마디로 “망상과 소설”이라고 못 박았어. 특히 논란의 계엄령을 두고는 “국민들을 깨우치게 만든 계몽령”이었다는 창조적인 해석까지 내놨는데, 나라가 망해가는 걸 막기 위해 본인이 직접 비상벨을 누른 것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
중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포인트도 구체적이야. 국회의원들이 담 넘는 걸 체포하라고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런 소릴 하겠냐”며 옛날 하나회 시절도 아닌데 누가 그런 택도 없는 부탁을 듣겠냐고 반박했거든. 본인이 임명한 공무원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내란에 가담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하 직원들 방패막이 역할도 자처했어.
막판에는 갑자기 분위기가 묘해졌는데, 본인이 좀 더 똑똑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며 자책하더니 자기가 너무 순진했던 게 죄라면 죄라는 식으로 말을 맺었어. 사형 구형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순진함을 언급하는 멘탈이 참 묘하긴 해. 1심 선고가 다음 달 중순쯤 나온다는데, 법원이 이 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커뮤니티에서도 벌써부터 토론이 치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