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700을 터치하며 모두가 환호하는 역대급 불장에서 혼자서 멸망을 외치며 거꾸로 매달린 형님이 한 분 계셔. 무려 11억이라는 거금을 KODEX 200 선물인버스 2X, 일명 곱버스에 몰빵한 건데 이게 지수가 1퍼 오르면 내 계좌는 2퍼 삭제되는 마법의 상품이거든. 삼전이 14만 원 찍고 하이닉스가 76만 원까지 솟구치며 국장 전성시대가 열렸는데, 이 형님은 계좌 녹아내리는 거 실시간으로 감상하며 멘탈 바사삭 된 거지.
처음 마이너스 1억 찍혔을 때 손절할 용기가 없어서 하염없이 기다렸다는데, 결국 손실액이 8억까지 불어나면서 전 재산의 상당 부분이 공중분해 됐어. 시황이나 추세를 무시하고 개인적인 정치적 신념으로 인버스를 탔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선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지. 주식판에서 고집 부리다가 계좌가 삭제되는 과정을 아주 비싼 수강료 내고 셀프 인증해버린 셈이야.
결국 7억 8천만 원 넘는 손실을 떠안고 남은 3억으로 남은 인생 살아가겠다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더라고. 3억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날아간 아파트 한 채 값 생각하면 자다가도 이불킥 할 수준이지. 그런데도 여전히 개미들이 곱버스 상품을 수천억 원어치나 순매수하고 있다는데, 이 형님 사례 보면서 다들 무지성 풀베팅은 제발 참았으면 좋겠어.
기사 보면 이 형님 말고도 다른 개미들도 곱버스에 2500억 넘게 태웠다는데, 다들 지옥행 급행열차 티켓을 단체로 끊은 건지 걱정될 정도야. 보통 국장이 저평가됐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수직 상승할 때는 진짜 무섭게 올라가는데, 거기다 대고 곱하기 2배로 하락에 배팅했으니 손실 속도가 거의 빛의 속도였을 거야. 손실액 8억이면 웬만한 직장인 평생 연봉 수준인데 그걸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날려버렸으니 그 상실감을 어찌 말로 다 할까. 제발 주식 투자할 때는 자기 주관에만 갇히지 말고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읽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