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 연금 깎이는 억울한 시대가 드디어 끝물이다. 지금까지는 은퇴하고 나서도 쉬지 않고 갓생 살면서 돈 좀 번다 싶으면 국가에서 “너 소득 좀 있네? 그럼 연금은 좀 덜 가져가도 되지?”라면서 국민연금을 퍽퍽 깎아버렸거든. 2024년 한 해에만 이런 식으로 연금 잘린 사람이 무려 13만 명이나 되고 깎인 돈 합치면 2400억 원이 넘는다니 진짜 일할 맛 안 났을 거다. 성실하게 살면 손해 보는 느낌이라 OECD에서도 한국 보고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어르신들 일하기 싫게 만드네”라면서 꼽을 줬을 정도니까 말 다 했다.
그런데 드디어 정부가 6월부터는 월급 509만 원까지는 연금 안 건드리고 전액 다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한 달에 309만 원만 벌어도 바로 연금 삭감 칼질 들어갔는데 이제는 그 기준을 200만 원이나 확 올려버린 거다. 덕분에 월 300~500만 원 사이로 벌던 분들은 매달 최대 15만 원 정도를 더 챙길 수 있게 됐다. 내가 낸 보험료 온전히 돌려받는 게 당연한 건데 이제야 상식이 통하는 느낌이라 속이 다 시원하다.
물론 나랏돈이 향후 5년간 5000억 넘게 더 나가는 건 걱정이지만 고령화 시대에 숙련된 고수님들이 일터에 계속 계시는 게 국가적으로도 개이득이라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생산가능인구도 줄어드는데 노는 인력 없이 굴리려면 이 정도 당근은 줘야지 않겠냐. 앞으로는 돈 많이 벌면 연금 깎일까 봐 눈치 보면서 근무 시간 조절하던 웃픈 풍경도 사라질 듯하다. 열심히 일한 만큼 다 챙겨가는 진정한 승리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라 기대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