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어. 40대 엄마가 딸 내신 챙겨주겠다고 3년 동안 학교에 야금야금 몰래 들어가서 시험지를 훔친 거야.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무려 10번이나 넘게 무단 침입을 감행하며 시험지를 빼돌렸대. 딸은 그 훔친 시험지를 미리 보고 공부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해. 이 정도면 거의 스카이캐슬 실사판 찍으면서 인생 치트키 제대로 쓴 수준 아니냐.
근데 역시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지. 작년 여름 기말고사 시험지 빼돌리려다 보안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바람에 덜미를 제대로 잡혔어. 결국 재판까지 갔는데 결과가 아주 살벌하게 나왔어. 범행을 주도한 엄마는 징역 5년이라는 강력한 참교육을 받았고, 범행을 도운 기간제 교사도 징역 4년 6개월에 추징금 3150만 원까지 토해내게 생겼어. 학교 행정실장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으며 교도소행 열차에 올라탔지.
유출된 시험지로 전교 1등을 지켜오던 딸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나왔어. 치열한 입시 환경에서 잠 줄여가며 코피 터지게 노력한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거 보고 진짜 허탈함과 현타가 제대로 왔을 거야. 교육의 공정성을 아주 가루로 만들어버렸으니 사회적 비난을 피할 길이 없지. 피고인들이 반성문 수십 장 써봤자 이미 버스는 떠났고 이제는 차가운 교도소 밥 먹으면서 반성하게 생겼네.
인생 한 방에 내신 1등급 찍으려다가 결국 인생 전체 성적표에 아주 굵은 빨간 줄이 그어진 꼴이지. 열심히 노력해서 정직하게 승부하는 게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야. 세상에 공짜는 없고 나쁜 짓 하면 결국 다 돌아온다는 전형적인 인과응보 엔딩인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