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000 고지를 코앞에 두니까 다들 정신 못 차리고 주식 시장으로 돌진하고 있어. 10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곡선 그리면서 매일같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인데, 덕분에 은행 금고는 아주 그냥 탈탈 털리는 중이지. 보름 만에 5대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만 무려 29조 원이라는데 이게 정말 현실인가 싶어. 하루에 거의 2조 원씩 짐 싸서 증권계좌로 이사 가고 있는 셈인데, 은행원들 표정이 여기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기분이라니까.
지금 당장 주식 안 사면 나만 도태되는 “벼락거지” 될 것 같다는 그놈의 포모(FOMO) 심리가 아주 제대로 발동됐어. 증권사 예탁금은 벌써 90조 원을 가볍게 넘기며 역대급 기록을 경신 중이고, 은행 예금 금리는 꼴랑 2~3%대라 쳐다보기도 싫은 수준이니 돈이 안 빠져나가고 배기겠어. 여기에 환율까지 높아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니 가만히 있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다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외치며 공격적으로 변한 거지.
물론 연초에 기업들이 세금 내고 사업비 쓰느라 돈이 빠지는 계절적 시기이기도 하지만, 개인들이 적금 깨서 주식에 영혼까지 태우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야. 나중에 주식 시장이 조정받으면 다시 은행으로 돈이 기어 들어오겠지만, 지금 당장은 다들 인생 한 방 노리고 풀매수 버튼 누르느라 정신없는 분위기네. 은행들도 자금 쫙쫙 빠져나가는 거 보고 쫄았는지 슬슬 예금 금리 올릴까 말까 간 보면서 눈치 게임 들어갔는데, 주식판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