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여의도 국회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펙터클한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어. 민주당이 윤석열, 김건희 2차 종합특검을 강제로 밀어붙이니까 국힘은 필리버스터라는 합법적인 훼방 카드를 꺼내 들고 몸을 던져서 막겠다고 나선 상황이지. 이거 뭐 시작부터 화력 장난 아닌데, 더 흥미로운 건 개혁신당 천하람이 이번에 국힘이랑 손을 잡고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등판했다는 거야.
천하람은 “이미 끝난 정권 부관참시하는 데 특검이라는 귀한 칼을 쓰는 게 도대체 맞냐”면서 지금 당장 시급한 건 살아있는 권력의 부패를 도려낼 통일교나 돈 공천 특검이라고 팩트 폭격을 날렸어. 한편 국힘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의 무도함을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단식 선언하고 무기한 굶기에 돌입했지. 밥까지 굶어가며 배수진을 치는 걸 보니 이번 정국이 얼마나 험악한지 딱 느껴져.
민주당은 내란과 국정농단 진실을 한 점 의혹 없이 파헤쳐야 한다며 특검 강행 의지를 활활 불태우는 중이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먼저 새로운 어젠다를 던져서 주도권을 잡느냐가 관건이라서 그런지 양측 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살벌한 기세네. 아마 2월로 예정된 윤 전 대통령 확정판결 전까지는 여의도에 찬바람 쌩쌩 부는 전쟁터 분위기가 멈추지 않을 것 같아.
그 와중에 보이스피싱 사기 방지법이나 노후 계획도시 정비 지원법 같은 민생 법안 11개는 슬쩍 합의해서 통과시켰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정치권의 이 팽팽한 기싸움이 언제쯤 끝날지, 아니면 더 큰 소용돌이로 번질지 다들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겠어. 국회에서 펼쳐지는 이 리얼리티 쇼가 도대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