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다니는 사람들은 지금 입꼬리가 귀에 걸려서 안 내려올 것 같아. 작년에 번 돈이 워낙 많아서 이번 성과급이 그야말로 상상 초월인데, 단순 계산으로 1인당 평균 1억 3600만 원 정도라네. 웬만한 직장인 몇 년 치 연봉을 보너스 한 번에 받는 셈이지. 진짜 이 정도면 회사 출근할 때마다 정문 방향으로 절하면서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
심지어 이번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같이 한다는데, 성과급의 절반까지 자사주로 받으면 1년 뒤에 산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더 얹어준대. 주식 사고 가만히만 있어도 확정 수익률 15%가 보장되는 갓벽한 재테크인 셈이지. 물론 상법 개정안 때문에 나중에 제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공지가 있긴 하지만, 일단 당장 통장에 꽂히는 돈이 억 단위라 그런 건 눈에도 안 들어올 듯 싶어.
HBM인지 뭔지 하는 메모리 반도체로 돈을 아주 갈퀴로 쓸어 담았다더니 영업이익만 45조 원 예상이라니 진짜 다른 세상 이야기 같다. 사내 부부면 둘이 합쳐서 보너스만 3억 가까이 챙기는 건데 이 정도면 집 살 때 대출 걱정도 없겠어.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이건 뭐 사실상 패배 선언해야 하는 수준이지.
이천 공장 근처는 벌써부터 소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기분이야. 나만 빼고 다들 부자 되는 것 같아서 배가 좀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야 나라 경제도 돌아가는 거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이닉스 다니는 친구 있으면 오늘 당장 연락해서 소고기 사달라고 떼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해. 주변에 하이닉스 직원이 있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은인으로 모셔야 할 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