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달 앱 쓰는 게 국룰이라지만, 여전히 전화 주문이 편한 어르신들도 계시잖아. 70대 할머니 한 분이 보쌈이 너무 당겨서 가게로 직접 전화를 거셨대. 사장님은 시크하게 메뉴랑 주소만 따고 바로 끊어버렸고, 할머니는 고기 만날 생각에 계좌이체까지 칼같이 마치고 경건하게 기다리고 계셨지. 근데 1시간이 넘도록 보쌈은커녕 개미 한 마리 안 보이는 거야.
결국 답답한 마음에 가게에 전화를 걸었는데, 알고 보니 보쌈은 이미 문밖에서 노숙 중이었어. 배달원이 초인종도 안 누르고 그냥 노크만 살짝 하고는 쿨하게 버리고 간 거지. 앱이면 알림이라도 뜰 텐데 전화 주문인데 노크 소리를 어떻게 귀신같이 다 듣겠어. 결국 영접한 보쌈은 이미 북극 얼음장처럼 식어버렸고, 같이 온 국수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져서 퉁퉁 불어 터진 상태였지.
속상한 마음에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더 빌런급이야. 손님이 노크 소리 못 들은 게 왜 내 탓이냐며 철벽을 치더니, 급기야 할머니를 “진상 손님”으로 몰아넣고 가스라이팅을 시전했어. 할머니는 한 점도 못 먹고 음식을 통째로 쓰레기통에 직행시키면서 마음까지 너덜너덜해지셨대.
심리학 전문가랑 변호사들도 누구 한 명의 잘못으로 딱 자르긴 어렵지만, 사장님이 손님한테 “진상” 운운하며 공격적으로 나온 건 명백한 에바라고 지적했어. 전화 주문이면 최소한 벨을 누르거나 문 앞에 뒀다고 전화 한 통 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닐까 싶어. 고기 한 점 먹으려다 스트레스만 풀코스로 드신 사연이라 듣는 내가 다 킹받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