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기네 영공에 무인기 들어왔다고 화내던 거 기억나지? 그거 자기가 보냈다고 주장하는 서른 살 넘은 대학원생 형이 등판했어. 그냥 평범한 학생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까 윤석열 정부 시절 용산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더라고. 이 정도면 과거 경력이 꽤 화려한데 드론을 날린 동기도 참 기상천외해.
북한 평산군에 있는 우라늄 공장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궁금해서 방사선이랑 중금속 오염도 측정하려고 드론을 띄웠대. 작년 9월부터 세 번이나 날렸고,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이랑 무늬가 자기가 직접 개량하고 칠한 거랑 완전히 똑같다며 관련 영상까지 증거로 깐 상태야. 경찰이 드론 제작해준 지인을 조사하니까 의리 지키려고 직접 방송 인터뷰 자청해서 나선 모양이야.
이 형 말로는 이륙 장소도 북한이 주장한 파주가 아니라 강화도 바다 부근이었고, 주말 이른 시간에 사람 없을 때 몰래 띄웠다는 거야. 경로 설정해서 4시간 뒤에 돌아오게 만들었다는데 기술력이 거의 국방과학연구소 수준 아니냐고. 아울러 우리 군을 찍은 게 아니라 순수하게 환경 오염 측정용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조만간 경찰에 자진 출석해서 조사받겠다고 선언했어.
덕분에 정부는 “우리 군이 보낸 거 아니다”라는 주장에 확실한 근거가 생겨서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야. 용의자 신분을 굳이 “민간인”이라고 지칭한 것도 군과는 관련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겠지. 대학원생의 넘치는 학구열이 휴전선을 넘어버린 역대급 상황인데, 과연 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