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 팬덤끼리 키보드 배틀 뜨는 건 정말 순한 맛이었어. 가요계의 레전드 남진 형님이 방송에서 푼 썰을 들어보니까 이건 뭐 거의 느와르 영화 한 편 뚝딱이더라고. 여든 넘은 나이에도 다리가 불편해서 치료받으시는데, 알고 보니 옛날에 조폭들한테 습격당해서 허벅지에 칼을 맞았던 거래. 대동맥에서 딱 1mm만 더 옆이었으면 바로 요단강 건널 뻔했다는데 진짜 조상님이 도우신 수준이지.
근데 이 형님 인생이 참 기구한 게, 당시 라이벌이었던 나훈아 형님이 공연 중에 얼굴을 습격당해서 72바늘이나 꿰맸을 때도 배후가 남진 아니냐는 소문 때문에 검찰까지 불려가서 조사받았대. 한쪽이 다치면 무조건 저쪽 팬이나 저쪽 사람이 그랬을 거라는 뇌피셜이 전국을 뒤덮던 시절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못 할 매운맛이야. 검사도 어이가 없었는지 조사 5분 만에 보내줬다니까 말 다 했지.
제일 압권은 자기를 찔렀던 그 범인이랑 요즘 가끔 만나서 밥도 같이 먹는다는 점이야. 세월이 흘러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범인이 무릎 꿇고 오길래 “또 칼 들고 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농담까지 던지는 멘탈 좀 봐. 예전에 자기가 선처해줘서 형량 줄여준 걸 고맙게 생각해서 그 친구도 종교인으로 개과천선해서 살고 있다더라고. 웬만한 대인배 아니면 절대 불가능할 텐데 “살았으니까 서로 다행”이라며 웃으며 털어버리는 모습이 진짜 진정한 가요계의 형님답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