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땐 단톡방 알람 때문에 잠도 못 잤는데 퇴사하자마자 핸드폰이 시계로 변해버리는 거 실화인가 싶음. 명함에 박힌 직함 떼는 순간 인간관계도 같이 분리수거 된다는 게 제일 무서운 점이지. 통계 보니까 50대 세 명 중 한 명은 진짜 급할 때 부를 사람도 없는 고립 상태라는데 이게 단순한 외로움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
특히 아재들이 더 치명적인 게 모든 인간관계가 회사라는 플랫폼 위에서만 굴러갔기 때문이야. 회사 안 다니면 만날 명분도 없고 할 말도 없어지니까 자연스럽게 관계의 절벽으로 수직 낙하하는 거지. 경조사비 몇 번 안 내고 모임 빠지다 보면 어느새 초대장조차 안 오는 투명인간 신세가 됨.
가족한테 올인하면 되겠지 싶겠지만 그것도 착각임. 자식들은 제 앞가림하느라 바쁘고 배우자랑은 삼시 세끼 같이 먹는 것도 고역일 수 있거든. 그래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게 바로 동네 생활과 취미 인맥임.
이제는 “전직 부장님” 같은 과거의 영광은 잊어버리고 사진 찍는 사람이나 운동하는 사람처럼 나만의 새로운 기능을 장착해야 해. 먼저 연락하는 걸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인테크를 시작해야 노후가 안 비참해짐.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기적인 약속을 달력에 박아두는 게 제일 중요함. 관계도 결국 재테크처럼 공을 들여야 남는 법이니까 지금 당장 주소록 열고 안부 톡 하나 날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