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650억이나 쏟아부어서 만든 빛고을전남대병원이 개원 12년 만에 거의 빈집 수준으로 깡통이 됐어. 류마티스랑 정형외과 같은 핵심 진료과들이 죄다 본원이나 화순으로 런한다더라. 이제 여기는 노년내과 같은 것만 남아서 사실상 이름만 대학병원인 셈이지.
이게 왜 이렇게 됐냐면 입지 선정이 진짜 레전드였거든. 광주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에 지어놔서 대중교통도 거의 없어. 안 그래도 몸 불편한 어르신들이 주 타겟인데 병원 가기가 보스 몹 잡는 것보다 힘드니 누가 가겠어. 덕분에 1년에 100억씩 적자 보더니 지금까지 까먹은 세금만 1300억이라네. 소중한 세금이 아주 달달하게 녹아버렸지.
적자 메우겠다고 중간에 산부인과랑 소아과도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데 환자가 없어서 인건비만 더 나갔대. 게다가 최근 의료계 상황까지 겹쳐서 전공의들도 다 나가버리니 그냥 답이 없는 상태야. 결국 병원 측은 이제 여기를 전공의 교육장이나 만성질환 관리하는 용도로나 쓰겠다고 선언했어.
멀쩡히 다니던 병원이 사실상 공중분해 되니까 영광 같은 곳에서 오던 환자들은 이제 화순까지 1시간은 더 가서 진료받아야 하는 상황이야. 땅값 싸다고 구석진 곳에 병원 지어놓고 손님 없다고 징징거리는 건 진짜 설계 미스지. 앞으로 이런 공공기관 지을 때는 제발 책상 앞에만 있지 말고 현장 파악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