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광규가 방송에서 가수 남진의 “빈잔”을 듣더니 갑자기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알고 보니 이 노래가 김광규한테는 단순한 유행가가 아니라 인생의 밑바닥을 함께했던 소울푸드 같은 곡이었더라고. 사연을 들어보니까 진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수준이라 마음이 짠해짐.
과거에 전세 사기당해서 11년 동안 한 푼 두 푼 모았던 피 같은 돈 1억 1000만 원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대. 그때 당시 출연료가 3만 원, 5만 원 하던 시절이라 진짜 잠 안 자고 뼈 빠지게 고생해서 모은 돈이었는데 그걸 사기꾼한테 털렸으니 멘탈이 얼마나 나갔겠어. 본인 말로는 사기당한 직후 3개월 동안 자기 뺨을 수시로 때리면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자책했을 정도라니까 말 다 했지.
그때 노래방 가서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이라는 가사를 되새기며 울면서 10번 넘게 “빈잔”을 무한 재생했대.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지만 “빈잔에 다시 채워보자”는 가사를 붙잡고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해. 사기꾼 때문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걸 노래 하나로 버텼다니 진짜 대단함.
그래도 다행인 건 결국 2022년에 송도에 자가 아파트 마련하면서 존버는 승리한다는 걸 몸소 증명해냈다는 거야. 광규 형님 인생 역전 서사 보니까 진짜 사람 일은 끝까지 모르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빈 잔 말고 가득 찬 잔만 마시길 응원하게 됨. 힘든 시기 겪고 있는 사람들도 이 얘기 듣고 힘 좀 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