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바이올린 배운 지 5개월 만에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고 하니까 클래식계가 아주 시끌벅적해. 전공자들 입장에서는 수십 년 피땀 눈물 흘려도 서기 힘든 꿈의 무대인데, 연예인 이름값으로 5개월 만에 하이패스 탄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중이지. 소위 말하는 연예인 특혜 논란인데, 사실 이번 공연 자체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취지에 맞춰서 준비된 거라 서현도 좋은 마음으로 도전하는 거래.
근데 여기에 나는 솔로 13기 정숙 형님이 등판해서 사이다 한 사발 들이부었어. 정숙 형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연세대 음대 졸업하고 독일에서 석박사까지 딴 찐 실력자 오르가니스트거든. 정숙 형님 왈,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면서 클래식계 꼰대 문화에 일침을 날렸지. 아마추어 공연인데 연습 열심히 해서 무대 서는 게 뭐가 문제며, 오히려 서현 덕분에 클래식 공연장 처음 가보는 사람 많아지면 그게 바로 대중화 아니겠냐는 논리야.
자본주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법칙 따지는 건 당연한 거고, 정석 코스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완전 구석기 시대 사고방식이라네. 2천 석 규모 무대 공짜로 준다 해도 긴장해서 못 올라갈 사람 천지인데, 남의 노력 깎아내리지 말고 본인 인생이나 챙기라는 팩폭까지 날려줌. 클래식 문턱 낮추려는 서현의 용기도 가상하고, 그걸 또 근본 넘치는 실력자가 쉴드 쳐주니까 상황이 아주 흥미진진해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