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온 경리과장이 출근한 지 딱 2주 만에 회사 통장을 자기 집 안방 지갑마냥 열기 시작했대. 2015년에 입사하자마자 바로 횡령 시동 걸어서 무려 7년 동안이나 251번이나 돈을 야금야금 빼돌린 거야. 수법도 아주 기가 막힌데, 회사 계좌에서 자기 계좌로 50만 원 딱 쏜 다음에 거래처에는 절반만 보내고 남은 차액은 지 생활비로 홀랑 써버린 거지. 이 정도면 경리 업무가 아니라 횡령이 본업이었던 수준 아니냐고.
심지어 혼자만 해 먹은 것도 아니었어. 설계 명세서 작성하던 부장급 동료랑 깐부 맺고 2년 동안 또 4천만 원 정도를 같이 슈슉 해버렸거든. 7년 동안 총 횡령한 돈만 거의 3억 원에 육박한다는데, 이건 뭐 월급 루팡을 넘어서 그냥 회사 기둥뿌리를 뽑으려고 작정한 수준이지. 남의 돈으로 호의호식하면서 7년을 버텼다니 멘탈 하나는 진짜 탈인간급인 듯해.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라 재판장으로 끌려갔는데, 처음엔 징역 1년 나왔다가 이번 항소심에서는 8개월로 감형됐대. 피해금 좀 갚고 추가로 돈도 공탁하고, 무엇보다 전과 없는 초범이라는 점이 참작됐다나 봐. 7년 동안 3억 가까이 털고 징역 8개월이면 가성비 챙긴 거 아니냐는 소리 나올 법도 하지만, 어쨌든 빨간 줄 긋고 감옥 가는 엔딩은 국룰이지. 인생 실전이라는 걸 아주 비싼 값 치르고 배우게 된 셈이야.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조상님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