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무대 시작부터 냅다 점프해서 나타나더니 166미터짜리 거대 스크린으로 팬들 시력까지 강제로 개안시켜버리는 센스 좀 봐. 이 정도면 거의 아이맥스 영화관 수준인데 압도적 스케일로 기선제압 제대로 했지. 근데 더 놀라운 건 노래 구성이야. 우리가 흔히 알던 트로트 가수가 아니라 냅다 재즈에 브리티시 팝까지 섭렵했더라고. 자작곡 “비가 와서” 부를 때는 인디 감성 터지는데 이게 또 90년대 아날로그 느낌까지 나서 아주 폼 미쳤어.
보통 가수들이 목소리 보정하려고 리버브 떡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형은 대화할 때 빼고는 거의 생목 라이브로 조져버리더라. 고척돔 같은 큰 무대에서 장비 빨 없이 쌩가창력 하나로 승부 보는 거 보면 진짜 킹갓제너럴 소리가 절로 나와. 게다가 이번엔 리메이크 곡은 딱 2곡 빼고 다 본인 노래로 꽉꽉 채웠대. 이제 오디션 출신이라는 꼬리표 떼고 진짜 독보적인 뮤지션으로 완전 진화 중인 거지.
팬들한테 자기가 매일 생일 같다는 멘트 날릴 때는 팬 사랑 짬바가 장난 아니더라고.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4070 세대들 마음의 응어리를 아주 그냥 들었다 놨다 하는데 이게 바로 “임영웅”이라는 장르인가 싶어. 특히 30대인 본인이 60대 팬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거의 도사님 수준이야.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니 마음 편해졌다는 해탈의 명언까지 투척하고 갔는데, 노래로 위로받고 멘트로 힐링까지 시켜주니 팬들이 입덕 부정기 없이 바로 올인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다음엔 또 얼마나 음악적으로 벌크업해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부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