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다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길이었는데 하늘에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나 봐. 우산 쓰고 조용히 걷고 있는데 웬 덩치 산만한 남자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더니 헤드락을 걸어버린 거지. 그러고는 얼굴을 사정없이 연타로 가격했다는데 진짜 상상만 해도 멘탈 바사삭 되는 이야기임. 워낙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처음엔 “혹시 나 아는 사람인가. 반가워서 장난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니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어.
근데 이게 맞으면 맞을수록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아서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거야. 고개도 못 들 정도로 한참을 얻어맞다가 겨우 정신 차려보니 남자는 이미 저 멀리 줄행랑쳤고, 손은 벌벌 떨리는데 겨우 정신줄 잡아서 112에 신고부터 박았다더라고. 나중에 잡고 보니 가해자가 정신병원 탈출한 환자였는데, 돌봐주시는 어머니도 연세가 많으셔서 덩치 큰 아들을 제어할 힘이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었음.
결국 얼굴은 엉망이 됐는데 가해자 쪽 형편이 너무 안 좋아서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그냥 넘어갔다는데 진짜 고구마 백 개 먹은 것처럼 답답한 상황이지. 트로트 가수 김소유가 유튜브 나와서 털어놓은 썰인데, 묻지마 폭행이라니 진짜 세상 흉흉해서 밤길 걷기 무섭다. 다들 길 다닐 때 이어폰 끼고 폰만 보지 말고 주변 레이더 바짝 세우고 다녀야 해. 특히 비 오는 날엔 우산 때문에 시야 가려지니까 더더욱 주의해야겠더라.
솔직히 연예인이면 이미지 관리 때문에 이런 일 숨길 법도 한데, 용기 내서 말한 게 대단한 거 같아. 그 와중에 가해자 사정 듣고 보상도 포기한 거 보면 마음씨가 거의 천사급인 듯. 그래도 앞으로는 이런 어질어질한 일 없이 무대에서 노래만 열심히 불러줬으면 좋겠어. 우리도 언제 어디서 이런 빌런 만날지 모르니까 항상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누가 지켜주겠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