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아파서 누워 있을 때 인공호흡기 달고 억지로 버티는 거 사양하겠다고 미리 서류 써둔 사람이 무려 320만 명을 돌파했어. 이게 이름하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라는 건데, 제도 들어온 지 8년 만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도장을 찍은 셈이지. 작년 8월에 300만 명 넘겼다는데 고작 4개월 사이에 20만 명이 더 몰린 거야. 요즘 다들 웰다잉에 진심이라 삶의 엔딩 크레딧을 직접 편집하는 게 유행인가 봐.
통계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많다는 게 흥미로운 포인트야. 특히 70대 분들이 제일 많이 참여하셨고, 전체 65세 이상 인구로 따지면 거의 네 명 중 한 명 꼴로 서약을 마친 상태라고 해. 다들 삶의 끝자락에서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본인의 존엄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실해 보여.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게 더 이상 무서운 게 아니라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힙한 행보로 통하는 모양이야.
이 서약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전국 800여 개 등록 기관에서 신청할 수 있어. 예전에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게 금기시됐지만, 요즘은 웰다잉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확실히 대세가 된 느낌이야. 병원비 폭탄이나 가족들의 갈등을 미리 방지하려는 갓생러들의 선견지명이랄까. 사실 이런 게 진짜 어른스러운 모습이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품격 있게 마무리하느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 정말 긍정적인 변화 같아. 자기가 직접 자기 삶의 마지막 챕터를 결정해 두는 거니까 말이야. 무겁고 슬픈 일이라기보다는 나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쿨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미리미리 웰다잉 코인 올라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