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이혜정 선생님 근황을 보니까 진짜 K-가정사의 매운맛 그 자체라 눈물 없이 볼 수가 없더라고. 가족들이 본인만 보면 배고프다고 노래를 부르니까 내가 무슨 자동 응답 밥통인가 싶어서 현타 제대로 오셨대. 사실 요리 연구가로서 수많은 레시피를 개발하셨지만, 정작 가족들 입맛 맞추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었나 봐. 아무리 맛있는 걸 차려줘도 고마워하기는커녕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에 마음의 상처가 어마어마하신 듯해.
특히 아들이랑은 비즈니스 하다가 대판 싸우고 아예 손절 각 세우셨다는데, 일본 바이어 대접하는 걸 보고 아들이 “엄마 너무 비굴하게 굴지 마세요”라며 선 넘는 팩폭을 날렸다가 멱살 잡히고 집 비번까지 싹 바뀌었대. 나중에 아들이 찾아와서 사과하나 싶었더니 “엄마 그때 너무하셨죠?”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와서 지금은 아예 남남처럼 지낸다고 해.
근데 더 어이없는 건 91세 친정어머니도 돈 필요할 때나 몸 아플 때만 쌤을 찾으시는 프로 입금러라는 거야. 심지어 쌤이 사드린 비싼 명품 가방을 올케한테 슬쩍 넘겨준 거 보고 진짜 서러움 폭발하셨대. 여기에 남편은 과거에 두 번이나 바람피워서 속 썩였지, 그 시절 분노로 남편 와이셔츠 가위로 다 갈갈이 찢어버렸다는 썰까지 푸는데 진짜 보살이 따로 없더라고.
평생 요리해주고 돈 벌어오며 뒷바라지했더니 돌아오는 건 가족들의 뷔페권 취급뿐이라니 이건 뭐 거의 현대판 심청이 실사판 수준임. 요리 연구보다 가족들 관계 손절 연구가 더 시급해 보이는데, 이제는 밥통 역할 은퇴하고 본인 인생 찾아서 플렉스하며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진짜 인생 참 쓰다 싶으면서도 쌤이 너무 안쓰러워서 응원하게 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