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역 근처에서 시내버스가 뜬금없이 인도로 돌진해서 건물을 들이받는 일이 있었어. 사고 나기 전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까 상황이 꽤 심각하더라고. 기사님이 정류장에서 승객들 태우고 출발할 때부터 계속 운전석 아래쪽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찍혔거든. 브레이크가 제대로 안 밟히는지 아니면 발밑에 뭐가 걸린 건지 계속 내려다보면서 엄청 당황하는 모습이었어.
근데 버스가 멈추기는커녕 점점 속도가 붙더니 중앙분리대까지 들이받고 계속 질주하는 거야. 이 버스가 원래 시속 50km 제한이 걸려 있는데, 사고 당시 기록을 보니까 시속 54에서 55km까지 찍으면서 25초 동안이나 멈추지 않고 달렸대. 더 소름 돋는 건 사고가 날 때까지 브레이크등이 단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야. 기사님은 경찰한테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전혀 말을 안 들었다고 진술하는 중이야.
결국 좌회전하던 차량이랑 길 가던 보행자들까지 들이받고 건물에 충돌하고 나서야 겨우 멈췄는데, 이 사고로 기사님 포함해서 총 13명이 부상을 입었대. 특히 인도에 있던 보행자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해서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기사님은 술 마신 것도 아니고 약물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고 해. 기계 결함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경찰이 원인을 빡세게 조사하고 있다고 하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길 가다가 이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생기면 진짜 어질어질할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