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어제 축구 보다가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U-23 아시안컵 4강 한일전인데, 일본 애들은 사실 21세 이하인 U-21 팀이었대. 그러니까 우리보다 평균 두 살이나 어린 동생들한테 0대 1로 영혼까지 털리고 온 셈이지. 경기 시작하자마자 일본 애들이 몰아치는데 우리 선수들은 얼음이 된 건지 소극적이라서 전반 내내 뚜들겨 맞다가 결국 전반 36분에 선제골 헌납했다.
후반전에 정신 차리고 좀 공격하나 싶더니 장석환 중거리 슛은 골대 맞고 튕겨 나가고, 김태원 일대일 찬스는 수비에 막히고 아주 환장하는 줄 알았다. 세트피스 갈고 닦았다고 자신만만하더니 오히려 일본 대학생 선수한테 골 먹히는 거 보고 입이 안 다물어지더라. 이번 대회에서 11골 넣고 올라온 일본 기세가 무섭긴 했는데, 그래도 동생들 상대로 이렇게 답답하게 질 줄은 몰랐지.
결국 6년 만에 우승컵 들어 올리겠다던 꿈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고 일본 공포증만 더 심해진 것 같다. 개인 기량도 안 보이고 조직력은 가출했으니 이민성호도 일본 벽 앞에서 무릎 꿇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나 싶어 씁쓸하네. 특히 2016년이랑 2022년에 이어 또 토너먼트에서 일본한테 막히는 걸 보니 이건 뭐 과학인가 싶을 정도다.
커뮤니티 민심 보니까 아주 뜨겁던데 이 정도면 거의 역대급 굴욕 아니냐. 전반전 점유율이랑 슈팅 숫자 보면 이게 국가대표 경기 맞나 싶을 정도로 처참하더라고. 다음번엔 제발 정신 좀 차리고 나와서 이 복수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유망주들 경험 쌓는 것도 좋지만 한일전에서 동생들한테 지는 건 좀 선 많이 넘은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