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끌려갔다가 우크라이나군한테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 소식이 들려왔어. 작년 1월에 잡힌 리씨랑 백씨라는 친구들인데, 최근 인터뷰에서 대놓고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속마음을 아주 절절하게 털어놨더라고. 특히 27살 리씨는 한국행 의지가 완전 확고한데, 현실적으로 본인이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 심장이 쫄깃한 상태라고 해.
이게 참 씁쓸한 게, 북한에서는 포로가 되는 것 자체가 나라를 배반한 역적 취급을 받는 분위기라나 봐. 백씨 말로는 러시아군이랑 조선 군인은 달라서 포로가 된 것 자체가 이미 죄라고 하더라고. 남들은 안 잡히려고 자폭까지 하는 살벌한 마당에 본인들은 손이 안 따라줬는지 그러질 못해서 살아있는 게 오히려 구차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하네. 사실상 북한으로 돌아가면 아오지행 급행열차 타는 거나 마찬가지라 고향으로 돌아갈 선택지가 아예 없는 상황이지.
리씨는 2015년에 입대해서 10년 동안 군복무하고 제대하기 딱 직전에 러시아로 팔려 온 케이스고, 백씨는 2021년에 입대해서 폭풍군단 소속으로 전쟁터에 던져졌다가 잡힌 거래. 예전부터 여러 번 한국 가고 싶다고 어필해왔다는데, 머나먼 타국 땅 수감 시설에서 남쪽 나라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참 묘하면서도 짠하네. 이제는 남한에서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먹으면서 새 인생 살고 싶어 하는 게 완전 현실판 탈출 영화 한 편 뚝딱 찍고 있는 셈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