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님이 이번에도 오스카 문턱에서 컷당했네. 영화 제목이 “어쩔수가없다”인데 진짜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돼버렸어. 3년 전 “헤어질 결심” 때도 최종 후보에서 미끄러지더니 이번에도 또 오스카랑은 헤어질 결심을 한 건지 참 안타까워. 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건 대놓고 홀대하는 거 아니냐고 수군거리는 중이야. 골든글로브에서 이병헌 형님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길래 이번엔 진짜 사고 치나 싶었거든.
올해 국제영화상 부문 경쟁이 역대급으로 빡셌다는 분석도 있는데, 브라질의 “시크릿 에이전트”나 프랑스의 “그저 사고였을 뿐” 같은 영화들이 워낙 기세가 좋았대. 특히 배급사인 네온이 후보 5개 중에 4개를 먹었는데 정작 박 감독님 작품만 쏙 빼놓은 게 좀 킹받는 부분이지. 심사위원들이 블랙 코미디 특유의 그 씁쓸한 맛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그냥 박 감독님만 보면 일단 무시하고 보는 건지 모르겠음.
LA타임스도 이번에는 진짜 벽 넘을 줄 알았는데 기다림 무한 루프 타게 됐다고 팩폭 날렸더라고. 절박한 사람들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수작인데 아카데미가 너무 선비질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많아. 다른 소식 보면 “위키드” 후속편은 아예 후보에도 못 들고 “아바타 3”도 주요 부문에서 광탈했더라고.
그나마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서 국뽕 충전은 좀 시켜줌. 아무튼 박찬욱 감독님 오스카랑 지독한 밀당 그만하고 다음번엔 제발 본선 진출 시원하게 뚫어주길. 오스카는 이 정도면 그냥 박 감독님 안티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