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5000을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지수 풍년이 왔는데 정작 개미들 표정은 썩 좋지가 않아. 남들은 1억이 4.2억 됐다며 기뻐할 때 우리는 계좌 열어보고 한숨만 쉬는 중이지. 조사해 보니까 지난 1년 동안 지수는 100% 넘게 올랐는데 개인 투자자들 평균 수익률은 고작 70%대라고 해. 반면에 외국인 형들은 180% 넘는 수익을 올리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어.
이유를 보니까 개미들은 주가가 많이 눌린 네이버나 CJ제일제당 같은 종목 위주로 줍줍했는데 이게 제대로 독이 됐나 봐. 정작 시장을 멱살 잡고 끌어올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장주들은 외국인이랑 기관이 싹 쓸어 담았거든. 우리는 저점 매수해서 비싸게 팔 생각만 하는 반면 큰손들은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략을 쓴다니 정말 현타 제대로 온다. 역시 가격 주도권은 자본력 빵빵한 그들한테 있는 것 같아.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까지도 반도체나 방산 같은 주도주 기세가 꺾이지 않을 거라고 분석하고 있어. 싼 것만 찾다가 상승장 알맹이는 다 놓치고 소외되지 말고 지금이라도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라는 조언이 쏟아지고 있지. 남들 파티할 때 밖에서 구경만 하는 신세 면하려면 우리도 이제 투자 메커니즘을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어. 삼성전자 산 사람들 부러워만 하지 말고 다음 주도주가 뭔지 공부 좀 해야겠어.
지수가 오천피를 찍어도 내 계좌가 파란색이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그래도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봐. 괜히 엉뚱한 데 물려서 고생하지 말고 외국인 형들 따라가는 매매도 고민해 봐야겠어. 이번 상승장 끝물이라도 제대로 타서 다들 계좌 빨간불로 성불했으면 좋겠다. 주식 시장은 역시 정보력도 중요하지만 대세를 따르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