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형님이 중국산 모델3 가격을 시원하게 후려치면서 시작된 전기차 치킨게임이 드디어 국산차 동네까지 번졌음. 기아가 먼저 총대 메고 할인하더니, 이번에는 현대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는지 지갑 사정 고려해주는 척하면서 보따리 제대로 풀었더라고.
현대차가 이름도 거창하게 “현대 EV 부담 Down”이라는 프로모션을 들고 나왔는데, 이게 뭐냐면 36개월 동안 타다가 나중에 차를 반납할 수 있는 할부 상품임. 중고차 가격을 미리 보장해주니까 당장 내야 하는 할부금이 확 줄어드는 마법을 부린 거지. 사실상 몸만 오라는 수준의 유혹이라 할 수 있음. 아이오닉 5랑 6, 그리고 코나 일렉트릭이 이번 세일의 주인공인데, 금리를 5.4%에서 2.8%까지 시원하게 반토막 냈어.
여기에 이것저것 혜택 다 끌어모으면 아이오닉 6는 최대 650만 원까지 빠진대. 아이오닉 6랑 코나는 한 달에 20만 원대면 굴릴 수 있다는데, 이 정도면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수준이라 솔깃할 수밖에 없음. 구체적으로 보면 아이오닉 6는 650만 원, 코나는 610만 원, 아이오닉 5는 550만 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음. 기존보다 월 납입금이 5만 원 이상 저렴해진 셈인데, 치킨 몇 마리 덜 먹으면 전기차 오너 소리 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온 거라 봐도 무방함.
사실 이렇게 현기차가 갑자기 혜자 모드로 변신해서 굽신거리는 건 다 테슬라 덕분이지. 테슬라 모델3가 보조금 받으면 3000만 원대까지 내려오니까 현기차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아니라 용암이 떨어진 꼴이거든. 게다가 조만간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의 BYD 형님들도 저렴한 SUV 들고 상륙할 예정이라, 지금 안 깎아주면 창고에 먼지만 쌓일 판임. 역시 기업들이 서로 멱살 잡고 싸워야 우리 같은 소비자들 지갑이 평화로워진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자 진리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