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영원한 따꺼 주윤발 성님이 만 70세 나이에 10km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소식이야. 결승선 통과할 때 영화 “도신” 주제곡까지 웅장하게 깔리면서 현장 분위기 거의 영화 한 편 찍었다고 하더라고. 같이 뛴 동료 배우들 나이 합치면 수백 년이라는데 기록 따위 상관없이 그저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즐겁게 뛰는 게 목적이었다는 인터뷰 보니까 역시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성님은 10년 전부터 조깅에 진심인 열정을 보여줬거든. 예전에 가짜뉴스로 사망설 돌았을 때도 나는 마라톤 뛸 정도로 건강하니까 헛소리 신경 안 쓴다며 쿨한 대인배 포스 제대로 뿜뿜 했었지. 게다가 전 재산 8100억 기부한 건 다시 봐도 인류애 충전되는 경이로운 수준이야. 정작 본인은 아내가 관리하는 용돈 받아 쓰면서 하루 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데 이게 진짜 찐부자의 여유이자 광기 섞인 멋짐 아닐까 싶어.
영웅본색 시절부터 홍콩 영화 씹어먹던 전설이 인성까지 갓벽하게 나이 들어가는 거 보니까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돈은 저렇게 써야 하고 인생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참된 형님의 표본이지. 마라톤 완주 소식 들으니까 나태함에 찌든 내 인생도 반성하게 되고 진정한 형님의 품격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나이 70에 저런 폼 유지하는 게 진짜 쉽지 않은데 끝까지 활동 멈추지 않는 모습 보니까 진짜 존경심이 절로 나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