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중에 자중해도 모자랄 판에 아주 그냥 빌런 종합선물세트를 찍어버렸네. 작년 7월에 음주단속하던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10미터나 달려버렸대. 경찰분은 바닥에 떨어지면서 전치 6주 진단까지 나왔다는데, 이건 뭐 액션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진짜 선 세게 넘었지. 공권력에 도전하는 패기가 아주 남다름을 넘어서서 무모함 그 자체라고 볼 수 있겠어.
근데 이 사람 평소 행적을 보면 더 어메이징함.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뒤에서 경적 좀 울렸다고 끝까지 쫓아가서 운전자한테 침 뱉고 협박하는 건 기본 사양이고, 자기 술주정 안 받아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길 가던 무고한 행인이나 식당 직원들한테까지 손찌검을 하고 다녔나 봐. 이쯤 되면 분노 조절 장치가 아예 고장 난 수준을 넘어서 그냥 분노 조절을 전혀 안 하는 분노 조절 잘해 유형이 아닐까 싶음.
알고 보니 이미 공갈죄 같은 걸로 징역 살다가 가석방으로 겨우 나온 상태였다는데, 다시 들어갈 날만 손꼽아 기다린 사람처럼 행동하고 다닌 셈이지. 판사님도 이번에는 도저히 못 참겠는지 징역 4년 실형을 선고했음. 가석방 기간에 사고 치면 가중처벌되는 거 몰랐나 싶을 정도로 지능적인 범죄 설계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막무가내 행보였던 거지.
법정에서 범행을 인정하긴 했다는데, 이미 쌓아온 업보가 워낙 두터워서 쉴드 칠 건덕지가 아예 없음. 죄질이 너무 나쁘고 비난 가능성도 높아서 4년도 짧아 보일 지경임. 교도소 들어가서 그 끓어오르는 화를 좀 진득하게 식히고 나와야 할 것 같음. 남들한테 피해 주는 게 일상인 사람들은 그냥 사회랑 길게 격리되는 게 모두를 위한 평화인 듯함. 제발 다음번엔 제정신으로 살길 바라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화려한 전적을 보면 글쎄다 싶기도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