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국가대표 이해인이 이탈리아 전지훈련 가서 술 마시고 미성년자 후배 건드렸다는 혐의로 자격정지 3년 박혔을 때만 해도 다들 은퇴각이라고 생각했지. 성추행이라는 타이틀이 워낙 치명적이라 이미지도 완전히 나락 갔었고 선수 생명도 사실상 끝났다고 봤거든. 근데 이게 완전 영화 같은 반전으로 뒤집혔어.
알고 보니 둘은 남몰래 연애 중인 커플이었고, 법원에서 둘이 주고받은 메시지랑 정황을 싹 훑어보더니 “이건 일방적인 성추행이 아니라 연인 사이의 스킨십이다”라고 땅땅 결론을 내려준 거야. 덕분에 3년이었던 징계가 4개월로 빛의 속도로 줄어들면서 올림픽 출전의 길이 기적적으로 열렸지.
선발전 마감 직전에 극적으로 합류해서 프리스케이팅 2위 찍고 드디어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는데, 경기 끝나고 빙판 위에서 오열하는 모습 보니까 그동안 얼마나 속앓이했을지 짐작이 가더라. 본인도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떠올라 슬펐다”고 하던데 멘탈 하나는 진짜 인정해줘야 할 것 같아.
“모든 불행도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는 명언까지 남기며 복귀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직 여론은 좀 갈리는 분위기긴 해. 결국 밀라노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보여주는 게 숙제일 텐데, 과연 그동안의 논란을 털어내고 완벽한 갓생 복귀를 할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어.

